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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9 18:23
[칼럼] "똥오줌을 내 방에 두면 오물이지만 밭에 두면 거름이 된다" 디트뉴스, 20180328
 글쓴이 : 홈피지기
조회 : 349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509416 [15]
[박한표 인문운동가의 사진하나, 이야기 하나, 생각하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60

주말농장 감자밭

"똥오줌을 내 방에 두면 오물이지만 밭에 두면 거름이 된다."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할 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행동한다.

퍼시 셸리의 묘비명이 "마음의 마음"이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는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고 마음의 마음을 찾아서 떠났는지 모른다. 인간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감춰진 또하나의 마음은 진정성을 말하는 것이리다. 나는 그것을 '참나'라고 부르고 싶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61

봄꽃

세상의 모든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몰입해 있기 때문이다. 꽃들은 천재지변이 있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에게 몰입한다.

(아랑곳하다: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63

제주도 돌담.

침묵이 음악보다 큰 휴식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음악이 바뀔 때마다 2분간 멈추는 구간에서 혈압, 심장 박동, 호흡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다. 사람은 심장 박동의 총수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니 휴식을 많이 취한 사람이 오래 산다. 그 휴식에는 침묵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안하고 '멍'때리는 것도 좋다. "깊은 수준의 휴식은 생각을 텅 비운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그런 참다운 휴식 속에서 새로움이 태어난다. 그러니까 텅 빈 공간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새로 태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꽉 찬 완전함보다 틈이나 흠을 좋아한다.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잘 짠 카펫트에 흠을 하나 남겨놓는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더 편리하고, 더 완벽하고,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은 어리석음이다. 행복은 자기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풍요로운 감정이다. 행복은 완벽하게 갖춰진 인공적인 조건보다는 여유와 소통으로 얻어지는 감성의 충만함이고, 모자람에서 풍요로움을 추구할 줄 아는 여유에서 나온다.

그래서 송편은 반달모양이다. 하루하루 보름달처럼 채워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보름달을 보며 반달을 기억하라는 오만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모자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맑은 '참나'의 샘에서 행복을 퍼 올린다. 꽉 막힌 완벽함은 절대로 행복을 소통시키지 못한다. 제주도의 돌담은 어떠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돌담에 돌과 돌 틈 사이를 메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틈새로 강풍이 몰아쳐도 받아들이고 통과시킨다. 그 때문에 돌담은 무너지지 않는다.

침묵하는 휴식 속에서 '부족한대로, 없는 대로' 행복 하고 싶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64

밥.

밥알이 밥그릇에 있어야 아름답지 얼굴이나 옷에 붙어 있으면 추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상처가 스승이다.> 중에서 나온다.

아름다워야지, '쪽 팔리게' 살면 안 된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65

나비.

공부하는 이유를 애벌레가 나비되는 것에서 우리는 찾을 수 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고치를 깨고 나와야 한다.

나비는 자신이 빠져나온 그 고치를 깨끗이 먹어치워야 훨훨 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가 안주했던 고치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워야, 다른 영토로 자신을 확장해 갈 수 있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지 않고 애벌레로 살기로 작정하는 순간, 그것은 자연의 이치를 역행하는 일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우주의 질서에 따른 이 순환의 이치에 순응하여야 한다.

우리의 공부 목적은 잘못된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세계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무서운 무기로 무장하고자 한다.

아니면 자신만 잘 살려고 공부한다.

이는 자신들만의 고치를 떠나지 못하는 애벌레의 삶과 다르지 않다.

공부하는 이유는 내 영토를 확장하는 데 있다.


박한표_대전문화연대공동대표/인문운동가